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할머니와 아가씨

박초아 2013. 1. 25. 02:21

어느 지하철에서 날씬하고 키 큰 아가씨가

배꼽티를 입고

노약자석 앞에 서 있었다.

그런데 거기에 앉아 계시던 할머니가

살며시 미소를 지으며,

그 아가씨의 배꼽티를 자꾸 밑으로

끌어 내리자 아가씨가 놀라서

'왜 그러세요?'라고 했지만,

할머니는 못 들으시고 계속 옷을 내렸다.

그리고는 아가씨에게

아주 온화하고 천사 같은 표정을

지어보이시며 한마디 하셨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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'아이고 착해라, 동생 옷도 물려입고.
 
요즘 이런 아가씨가 어디 있을까….'